2018 여의도 벚꽃 특집

여의도 벚꽃 구경

2018. 4. 4


4월 4일 아침은 흐렸지만, 오후가 되니 날씨가 개더니 벚꽃을 구경하기 좋은 날씨가 되었다. 왠지모르게 지금 아니면 내일부터 비가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해서 금방 져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급하게 사진기를 챙겨들고 벚꽃 사진을 찍었다. 이미 거리에는 사람들도 많이 나와서 길가 가득 피어있는 벚꽃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사진기는 Canon EOS 6D 에 렌즈는 Sigma ART 35mm 를 물렸다.








퇴근시간이라 벌써부터 차들이 줄을 서있다.







직각의 건물과 곡선의 벚꽃은 이질적이면서도 어울린다.







어느 할아버지 한 분이 혼자서 벚꽃을 찍으러 나오셨는데, 하이엔드 카메라를 들고 계셨다.
행복한 미소로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가 있다고 하시면서 사진기를 들고있는 내게 알려주신 촬영 장소이다.
할아버지는 벚꽃 왕관이라고 표현을 하셨다.

























여의도의 벚꽃은 왜 유명한가? 꽃 나무가 튼실하고 꽃이 많이 달려서일까.
 
 
< 윤중제 >
 
여의도의 벚꽃 명소로 윤중로가 있다. 윤중로는 길이 3.8km, 너비 20m 여의도 섬둑을 따라 길게 뻗어있다.
지난 1960년대 한강 종합개발 공사 계획이 시작됐다. 한강 한복판에 있던 모래섬 여의도에도 대대적인 개발 공사가 진행됐다. 당시 도시 현대화의 모델로 삼았던 여의도에는 '현대식' 아파트와 빌딩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8년 물막이 공사가 끝난 여의도에는 둘레 7km에 이르는 둑이 만들어졌다. 축조된 제방 위에 둑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30~35년 된 왕벚나무 1,440여 그루도 심었다. 당시 서울시는 이곳에 한자로 '바퀴 륜(輪)'과 '가운데 중(中)' '제방'할 때 '제(堤)' 자를 써서 윤중제'(輪中堤)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 주변 길은 자연스레 '윤중로'라고 불렸다. 굳이 직역하자면 '바퀴 가운데 길'이라는 뜻이 된다. 즉 최근에 심은 벚꽃이 아닌, 오래된 벚꽃, 굵고 튼튼한 벚나무라서 그 꽃이 아름답고, 꽃의 양이 풍부해서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하지만 윤중제라는 말이 어색하기도 하다. 책 '와주테이의 박쥐들'을 쓴 이동형 작가에 따르면 이 '요상한' 단어의 어원은 '와주테이'(わ-じゅう·輪中)라는 일본어다. 이 작가에 따르면 가마쿠라 막부 말기에 비만 오면 물이 넘치는 저지대에 사는 농민들을 위해 인공 제방을 쌓았는데 이 제방을 '와주테이'라 불렀다. 즉 '윤중'이란 단어는 '빙 둘린 둑' 그러니까 '방죽'이란 뜻의 일본어식 표현인 셈이다. 일제에서 벗어난 지 20여 년쯤 지난 시기, 일제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하고 서울의 새 랜드마크로 지어진 여의도 대표 길에 일본식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서울시는 지난 1984년 일본식 표현인 윤중로를 대신할 이름을 찾았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교와 마포대교를 기준으로 해 동쪽으로는 '여의동로', 서쪽으로는 '여의서로'로 명칭을 바꿨다. 또 일본어에 뿌리를 둔 윤중로도 '여의 방죽'으로 고쳤다. '방죽'은 한자어이긴 하지만 우리말화된 한자어다. 




끝.
2018. 4. 4 -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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