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이 약하신 분이 조심해야 할 감기약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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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9. 27.
콩팥이 약하신 분이 조심해야 할 감기약 종류
검사에서 콩팥 기능이 나쁘다고 들으셨다면?
다음의 수치를 같이 기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 크레아티닌 수치
(2) 사구체 여과율 또는 몇 점 또는 몇 퍼센트 등의 콩팥 기능을 나타내는 숫자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일정하게 생성되어 소변으로 배출되는 물질입니다.
따라서 크레아티닌이 높으면 소변으로 배출이 잘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다면 콩팥 기능이 나쁜 것입니다.
반대로 크레아티닌 수치가 낮다면 콩팥 기능이 좋은 것입니다.
다만 근육량이 많은 분이라면 크레아티닌의 생성 자체가 많아 콩팥 기능이 나쁜 것 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근육량이 적은 분이라면 크레아티닌의 생성 자체가 적어 콩팥 기능이 좋은 것 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크레아티닌 자체로는 콩팥 기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워 여러가지 공식을 사용합니다.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크레아티닌 수치와 실제 콩팥 기능을 측정하여 공식을 도출해낸 것입니다.
과거 제가 학생때만 해도 MDRD 공식 밖에는 없었는데, 요새 대세 공식은 CKD-EPI 공식입니다.
이 공식을 사용하여 "사구체 여과율" 을 계산해 낼 수 있습니다.
다음 페이지에서 간단히 계산해낼 수 있습니다.
사구체 여과율이란 의미는 필터 역할을 하는 콩팥에서 얼마나 여과를 해주냐는 의미 입니다. 단위는 mL/min/1.73㎡ 를 사용합니다. 체표면적당, 1분에, 얼마의 mL 혈액을 걸러내느냐 입니다.
사구체 여과율이 지속적으로 60 미만인 경우 만성콩팥병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예 : "사구체 여과율이 55로 나오네요. 만성콩팥병입니다.") 사구체 여과율이란 표현이 어렵기 때문에 흔히 점수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예 : "콩팥 기능이 55점 이네요. 만성콩팥병입니다.") 또는 퍼센트로 표현하는 분도 계십니다. (예 : "콩팥 기능이 55% 남았습니다. 만성콩팥병입니다.")
콩팥이 기능이 나쁘다고 들으셨다면, 본인의 사구체 여과율 (또는 점수, 또는 퍼센트) 수치를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레아티닌 수치까지 기억하시면 더 좋습니다.
감기약 중에 콩팥이 좋지 않은 분에게 주의해야 할 약은?
기본적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나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실 때 반드시 본인의 콩팥 기능에 대한 정보를 미리 말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콩팥이 나쁘다고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얼마나 나쁜지 (크레아티닌 수치나 사구체여과율, 콩팥 점수, 퍼센트 등) 를 같이 이야기 해주시면 좋습니다. 그러면 콩팥 기능에 해가 되지 않는 안전한 약으로 처방해주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미처 콩팥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하지 못했고, 약을 받아오셨다면? 감기약 중에서 주의해야 할 약은 아마도 진통소염제와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등일 것입니다.
(1) 진통소염제
몸살이 있거나 인후통이 있을 때 흔히 진통소염제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진통소염제는 콩팥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간 진통소염제를 남용했을 경우 콩팥은 더욱 망가집니다.
진통소염제를 장기간 드시고 콩팥이 망가져 투석을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노인분 중에서 이러한 사례가 많습니다.
진통소염제는 타이레놀 성분의 진통제와는 구별됩니다.
타이레놀은 단순히 해열작용만하지만,
진통소염제는 NSAIDs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라고 하여 해열작용 뿐 아니라 항염작용까지 있습니다. 그래서 인후통이나 몸살, 두통, 관절통 등에 널리 사용하고 효과도 좋습니다.
그러나 위점막을 약화시켜 속이 쓰리거나,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콩팥의 필터인 사구체 내로 들어가는 혈관을 수축시켜 콩팥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드물지만 정말 위험한 아나필락시스 과민반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꼭 필요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상황에서, 꼭 필요한 기간만큼 사용해야 하는 약제입니다.
진통소염제는 어떻게 구별할까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성분명을 보고 "프로펜"이라는 글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 ) 이부프로펜, 록소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등
그러나 성분명에 프로펜이라는 글자가 포함안된 진통소염제도 있습니다.
예 ) 나프록센 (상품명 : 탁센), 멜록시캄, 모니플루메이트 등
이러한 경우 성분을 인터넷에 검색하여 "NSAIDs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인지 확인하는 방법이 안전할 것입니다. (아니면 약국이나 병원에 진통소염제가 들어있는지 물어보셔도 됩니다.)
참고로 콩팥이 나쁘다고 무조건 진통소염제를 못쓰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진통소염제는 잘만 사용하면 효과가 좋은 이로운 약입니다.
따라서 콩팥 기능이 경미하게 저하된 분이라면, 저용량으로 조심스럽게 단기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같은 관점으로 잔여신기능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투석환자분께도 조심스럽게 저용량의 진통소염제를 단기간 유용하게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2) 항생제
사실 감기의 대부분은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으로 항생제가 불필요합니다. 그러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급성 부비동염이나 급성 편도염 등의 경우 세균성 감염이 의심되어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생제도 종류에 따라 콩팥으로 배출되는 약제가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콩팥 기능이 좋지 않은데, 일반적인 용량으로 항생제를 쓰게되면, 배출이 잘 되지 않고 오래 체내에 머무르게 되므로 과량의 항생제를 사용한 듯한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과량의 항생제를 쓰게되면 그 자체로 콩팥에 독성을 가지게 될 수 있으며, 특정 항생제의 경우 부작용으로 의식 장애, 경련 등의 신경학적 증상까지 초래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항생제 마다 감염 질환의 종류, 부위에 따라, 또 콩팥 기능에 따라 사용하는 용량이 모두 다르므로 일반 사람들이 파악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방 받기 전 의료진에게 반드시 자신의 콩팥 기능에 대해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항생제는 일반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는 구입할 수 없습니다. 종종 다른 사람의 감기약을 가져다가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로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3) 항히스타민제
항히스타민제는 항알러지약으로 널리 사용됩니다. 흔히 말하는 비염약입니다. 감기 증상으로 콧물이 있을 때 또는 피부 가려움, 알러지, 두드러기 등에 주로 처방이 됩니다. 약국에서 약을 받을 때 "졸릴 수 있어요." 라는 설명이 붙게되는 약입니다. 항히스타민제는 비교적 콩팥에 대한 독성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콩팥 기능이 매우 손상된 환자분이 일반 용량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했을 경우 그 부작용이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매우 졸리고 어지럽고, 입이 마를 수 있습니다. 졸리고 어지러운 상태에서 운전 중 사고가 나거나, 보행 중 낙상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하는 약제입니다.
항히스타민제 중 일부 약제는 약국에서 그냥 처방전 없이 구입가능한 약입니다. 그러므로 콩팥 기능이 30점 이하인 환자분들은 반드시 약을 구입하시거나 처방받으실 때 본인의 신장기능에 대해 알려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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