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담사례] 콩팥 기능이 나쁘다고 들으신 60대 남성분
- 01_손닥터 의학정보/010_건강상담
- 2021. 1. 4.
콩팥 기능이 나쁘다고 들으신 60대 남성분
현재 Cr 1.3, 사구체여과율 55.8
초음파 소견과 여러가지 혈액수치 결과 첨부
위장약, 매스틱 복용 중
문의 내용
1. 신장 상태는 어느정도인지? 수치가 자주 변화하는지?
2. 단백질 보충제를 먹어도 되는지?
3. 비타민 D 주사를 맞아도 되는지?
4. 기타 주의사항은?
답변 내용 >
안녕하세요~ 상담 메일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근 연말 검진기간이기도 하고 생업에 종사하느라, 다소 답장이 늦은 점 너그러히 용서바라겠습니다.
천천히 하나하나씩 최대한 정성을 다해 답변을 드려보겠습니다.
보내주신 글을 보니, 신장에 대해 나름대로 상당히 공부를 하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초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 건강관리도 잘 하실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1. 신장 기능을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너무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따라서 현재로는 혈액 속의 크레아티닌 농도를 측정하여 신기능을 가늠하게되는데요.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일정하게 분비되는 물질입니다. 이 후 신장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크레아티닌 농도가 높다면, 신장으로 배설이 안되는 것이고, 즉 콩팥 기능이 나쁘다는 뜻입니다.
현재 크레아티닌 1.3 은 약간 높은 수치이긴 합니다. 현재 많이 사용하는 공식인 CKD-EPI 계산식으로 했을 때 사구체 여과율은 약 58 정도 나오네요.
쉽게 58%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58% 또는 58점 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 근육에서 분비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평소 운동을 많이 하셔서 근육질의 몸매를 가지셨다면, 콩팥 기능이 정상임에도 크레아티닌 농도가 살짝 높을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성립합니다. 빼빼마른 할머니는 콩팥 기능이 좋은 것 처럼 보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Cystatin-C 라는 물질의 혈액 농도를 구해보거나, 24시간 소변을 이용해 신장기능을 유추해보는 것이 더욱더 정확합니다.
(아래 설명은 의뢰인께서 근육질의 체형이 아닌, 정상 체격의 소유자를 가정하고, 사구체 여과율 56점이 정말 신장기능을 제대로 반영한다고 전제하고 기술하였습니다.)
2. 만성 콩팥병은 6개월 이상 콩팥 기능이 좋지 않거나,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만성 콩팥병은 총 5단계가 있는데, 사구체 여과율 기준으로 하면 1단계는 90점 이상 (혈뇨나 단백뇨 동반), 2단계는 60~90점 (역시 혈뇨나 단백뇨 동반), 3단계는 30~90점, 4단계는 15~30점, 5단계는 15점 미만입니다. 30점씩의 간격으로 가다가 4~5단계는 15점씩으로 되어 있어, 후반으로 갈수록 진행 속도는 더 빠르게됩니다. 5단계 부터는 투석을 하는 단계이고, 4단계는 투석 준비단계입니다.
위 기준으로 보면, 의뢰인분께서는 3단계 초반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3. 만성 콩팥병이 의심이 된다면, (지속적으로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다면) 그 원인을 찾아 교정해주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만성 콩팥병 환자의 대부분의 기저 원인은 당뇨와 고혈압 입니다.
거기에 사구체 신염이나 약물, 기타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뢰인께서 당뇨나,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으신지, 정보를 더 주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신기능 저하 환자에서는 그것이 급성인지, 만성인지, 또는 콩팥이 하나밖에 없는지 (선천적으로 하나밖에 없을 수도 있음), 구조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요로결석이 신장에 손상을 준 것은 아닌지 등을 알아보고자 콩팥에 대한 영상검사를 합니다.
가장 흔히 하는 검사는 콩팥 초음파 검사입니다.
만성 콩팥병에서는 신장크기가 작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 당뇨, 다발성골수종 등의 일부 질환에서는 콩팥 크기는 작아지지 않습니다.)
알려주신 초음파 소견에서는 신장 크기가 작다고 나와 있는데, 키가 크신 분이라면 9~10cm 정도되는 신장이 작을 수 있겠지만,
정상 체격인 분이라면 9~10cm 정도 신장크기는 정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콩팥 겉질이 얇아져있고, 초음파 색이 증가되어 있다고 나와있는 것을 보니,
이것은 만성 콩팥병의 초음파 소견이 맞습니다.
하지만, 요로결석은 없고, 한쪽 콩팥이 유독 작다거나 하는 크기차이는 없네요.
4. 현재 만성콩팥병 3단계 초기에서 다시 콩팥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미 콩팥 세포들이 손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일시적으로 기절한 경우는 회복시킬 수 있지만, (급성 신손상)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손상된 경우 (만성 신장병) 는 회복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입니다.
그러한 방법에는 만성 콩팥병의 원인이 되는 기저질환에 대한 관리 (혈압, 혈당 등) 와 일반적인 콩팥 관리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만성콩팥병이 3단계 후반으로 접어들면, (40점 이하...) 신장기능이 저하되어 여러가지 합병증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합병증 관리도 중요한 치료 중 하나입니다.
(1) 기저 질환에 대한 관리
일단 혈압과 혈당이 높다면, 관리를 철저히 하셔야 합니다.
초음파 소견이나, 혈액검사만 보면, 혈압이 높으셨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혈압 관리를 철저하게 하셔야 합니다.
(2) 일반적인 콩팥 관리 방법
또한 저염식을 하여야 합니다. 알려주신 혈액검사상 나트륨 수치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합니다. (정상범위이긴 합니다.)
저염식을 잘 지켜서 하시는지요?
저단백식이를 하라고 지침이 나와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렵긴 합니다. 단백질을 너무 안드시면, 영양상태가 나빠지니까요.
현재 알부민 수치는 매우 좋은 편이어서 영양 상태는 좋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단백질 보충제는 따로 드시지 마십시오.
오히려 단백질 제한을 해야하는 판에, 보충제를 사다드시면 안됩니다. (이전부터 계속 단백질 보충제를 드셨을까요?)
콜레스테롤도 관리를 하라고 지침에 나와있긴 합니다. LDL 콜레스테롤이 132 정도 되면, 약간 높은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저질환이 있으시면 더욱 더 낮춰야 하고요. 이는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셨으면 합니다.
(혹은 이미 콜레스테롤 약을 드시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3) 합병증 관리
만성 콩팥병에 의한 합병증은 빈혈, 고칼륨혈증, 고인산혈증, 부갑상샘기능 항진증, 요독증 등이 있습니다.
만성 콩팥병 3단계 초반에서 이러한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콩팥이 열일하면서 보완을 해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칼륨이 3.9이면 아주 훌륭합니다.
따라서 합병증 관리는 콩팥 기능이 더 나빠지면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야채, 과일을 너무 집중적으로 드시면 곤란합니다.
칼륨이 높으면 부정맥이 생기고, 치명적인 부정맥으로 변하여 사망할 수 있는데,
골고루 잡수시는 것은 괜찮지만, 녹즙이라던가, 과일즙이라던가... 칼륨을 집중적으로 드시면 고칼륨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점만 주의하시면 되겠습니다.
(4) 갑작스런 신장기능 악화 주의
만성 콩팥병이 있는 분은 신장 기능의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즉 콩팥이 갑자기 나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다른 정상인에 비해 불리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을 피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상황으로 탈수, 약물, 씨티 조영제가 있습니다.
탈수가 되면 콩팥이 급격히 나빠집니다. (투석까지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부러 물을 많이 드실 필요는 없지만, 수분섭취를 안하면 안됩니다.
또한 설사나 구역 구토가 심할때는 꼭 진료를 보시고 수액치료를 하시던, 약물치료를 하시던 관리를 하셔야 합니다.
그냥 굶고만 있으면 탈수가 되어 신장기능이 급성으로 나빠질 수 있습니다.
약물의 경우 본인이 만성콩팥병 3기라는 사실을 분명이 밝히시고,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진통제 (감기약에도 들어있음) 나 항생제가 그러합니다. 콩팥 기능이 안좋으신 분들은 용량을 줄여서 복용해야하고,
특정 약물은 피해야합니다. 씨티 조영제도 콩팥을 일시적으로 상하게 하므로, 주의해야합니다. (조영제 사용하는 씨티 촬영 전 미리 대비를 하면 됩니다.)
추가로 설명을 더 드리면, 현재 드시는 위장약이나 매스틱 등은 콩팥에 큰 영향을 안줄 것으로 사료됩니다.
하지만, 성분이 분명하지 않은 약이나 한약, 약초, 건강보조식품 등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5. 위 내용을 읽어보시면, 궁금해하셨던 질문에 답변이 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빠진 내용을 보충하면, 신장기능은 시시각각 변화합니다. 물론 어느정도 범위 내에서 변화합니다.
예를 들어 크레아티닌 1.3 과 1.4 는 그럭저럭 비슷하다고 봐줄만합니다.
하지만 크레아티닌 1.3 과 1.7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설명하면 너무 양이 길어져 생략합니다.)
비타민 D 에 대해서,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일반적으로 비타민 D 치료는 권장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비타민 D 치료가 칼슘과 인을 증가시켜 뼈를 약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도 설명하자면 너무 길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하지만 의뢰인의 경우 신장기능이 아주 나쁜 편은 아니고, 비타민 D 때문에 칼슘과 인 수치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비타민 D 주사를 맞으셔도 된다고 생각됩니다.
비타민의 경우 나중에 신장기능이 훨씬 더 나빠졌을 경우에 (투석을 하게 될 경우 -- 투석을 되도록 늦추도록 관리하시겠지만.)
지용성 비타민인 A, D, E, K 는 피하셔야 하고 (축적될 우려가 있습니다.) 수용성 비타민인 B, C는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손닥터 드림.
답장에 대한 답장 >
선생님! 정말 너무 상세하고 친절한 상담에 넘 넘 감사드립니다. 연말이라 엄청 바쁘실텐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성의껏 답장주시니 고마움이 이루 말할 수없을 정도입니다^^ 아무쪼록 이 험난한 시기에 선생님의 건강과 행복을 빌면서 새해엔 만사형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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