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투석 포스팅 댓글 문의에 대한 답변
- 01_손닥터 의학정보/010_건강상담
- 2023. 2. 25.
응급투석 포스팅 글에 댓글로 문의해주신 분이 계신데, 답변이 매우 길어질 것 같아 따로 포스팅을 해봅니다.
< 댓글 내용 >
아버지 응급투석하셨는데 클롯이 여러번되서 하루에 한번은 카테터를 바꾸셨다고하더라구요.
그에 따른 부작용은 없는건가요? 궁금해요
ㅡㅡㅡㅡㅡㅡㅡ
통화가되지않아 집에가보니 의식없는 체 얕은숨 쉬고계셔서
119 로 병원에 도착하였고, 저혈당체크되었습니다.
50이하. 저희가족은 아버지 당뇨이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기존에 기력쇠하고 매일 식사없이 소량의 술을 드셨죠.
병원도착후 1주만에 의식호전되는듯 하다가 폐렴. 폐렴악화. 반코마이신 주사로 부작용(혈압저하.범용성빈혈. 혈소만1.4,신기능악화소변이밤새 눈꼽만큼나왔다하며) 그이후 의식저하 모든게 악화되었으나
1회투석 응급투석 4일, 포터블투석 하루하고 신기능회복(본인 이름,자식이름,고개끄덕임)되었는데
약3주가지난오늘 소변이 나오지않는다고 다시응급투석하기로 했습니다. (통증에만반응,의사소통불가)
응급투석의 부작용에 대해설명들었으나. 그게 아버지껜 해당안되시길... (인공호흡.심폐소생술은안하기로 했구요)
응급투석 두번이런경우가 흔한가요? 회복되실거라. 믿고, 다시 투석해봅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답변 >
안녕하세요 갑작스러운 아버님 일에 걱정이 무척 크실것 같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빨리 답글을 남깁니다.
정리를 해보면, 아버님께서 의식이 떨어지고 혈당이 50 이하로 저혈당이 심한 상태로 발견이 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셨습니다. 특이 기저질환은 없다고 알고계셨지만, 매일 식사없이 소량의 술을 드셔왔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치료 후 1주일 만에 의식 및 컨디션이 호전되는 듯 하다가 폐렴이 악화되며 반코마이신 주사까지 사용했습니다. 반코마이신 부작용 및 폐렴악화 (아마도 폐렴에 의한 패혈성 쇼크?) 로 인해 혈압 저하, 의식저하, 신기능 악화되어 투석을 시작하였습니다. (아마도 응급투석이라 지칭하신 것은 중환자실에서 하는 24시간 지속하는 투석 (CRRT) 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일반투석 1회, CRRT 4일, 이 후 포터블 투석 하루 시행했고 다시 의식은 좋아지는 듯 했습니다. 신기능도 다시 회복하는 듯하여 투석을 하지 않고 3주 정도를 지냈다가 다시 소변량이 감소 (신기능 저하) 하여 다시 투석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질문 1) 응급 투석 (CRRT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 클롯이 여러번 되었고 카테터까지 바꾸기도 했는데 부작용은 없는지?
질문 2) 응급 투석 (CRRT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을 다시 하는 경우가 흔한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립니다.
질문 1) 응급 투석 (CRRT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 클롯(clot)이 여러번 되었고 카테터까지 바꾸기도 했는데 부작용은 없는지?
응급투석 (CRRT) 는 생체징후가 매우 불안정한 사람에게 사용하는 투석 방법입니다. (특히 혈압이 낮을 경우) 혈류속도를 매우 천천히 하여 투석을 시행하기 때문에 투석 도관과 투석기 세트에 클롯(혈액응고, clot) 이 생길 수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CRRT 는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만 하는 투석이고 CRRT 를 시행하는 기준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준에 해당되어야 시행합니다. 게다가 혈소판이 떨어진 상태로 투석 도관내에 혈액응고를 방지하는 항응고제 사용을 최소화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후탄, 헤파린 등)
실제로도 CRRT 시 혈액응고(clot)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발생합니다. 이로인한 문제점은 혈액 소실이 있다는 점과 경제적 비용문제가 있습니다. 응고된 피를 다시 사용하지 못하므로 도관 시스템에 응고된 혈액의 양만큼 혈액소실이 일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CRRT 의 경우 투석 세트가 하루 1회까지 보험이 됩니다. 이 후 사용하는 투석세트는 보험이 안되기 때문에 경제적 비용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깨 부위에 삽입한 투석 카테터도 마찬가지 입니다. 거기에 혈액이나 피브린 등의 찌꺼기가 구멍을 막을 경우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카테터가 없으면 투석을 못하기 때문에 생명줄과 같은 중요한 장치입니다. 당연히 잘 동작이 되어야 합니다. 카테터를 바꾼다고 하여 큰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은 극히 적습니다. 처음 카테터를 삽관하는 것 보다 단순한 카테터 교체는 쉽고 빠르며 환자분이 느끼는 통증도 별로 없습니다.
질문 2) 응급 투석 (CRRT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을 다시 하는 경우가 흔한지?
신기능이 호전되어 투석을 중단했으나, 완전한 회복은 아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예를 들어 신장기능이 10% 미만이면 투석을 시작한는데, 아버님께서 투석 후 15%~20% 정도까지 회복이 되었으나 감염 등 다른이유로 다시 신장기능이 나빠져 다시 투석이 필요한 기준에 해당이 되어 투석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이 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일반투석이 아닌 응급투석 (CRRT) 를 해야한다고 한 것을 보면, 무엇인가 컨디션이 안좋아질 만한 어떤 이벤트가 있었지 않나 조심스레 유추해봅니다. (예. 감염의 악화, 혈압 저하 등)
이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아주 드물지도 않습니다. 고령의 중환자의 경우 상황이 갑자기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태가 좋아져서 일반병실로 이실했다가 다시 상태가 나빠져 중환자실로 이실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덧붙여, 반코마이신을 사용했다는 것은 아마도 혈액속에서 MRSA 균이 배양되었을 것으로 유추되며, MRSA 균에 의한 폐렴, 패혈증은 매우 진행속도가 빨라 급격하게 악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MRSA 가 혈액속에서 배양되었을 경우 즉시 반코마이신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혈압이 떨어져 중환자실에서 하는 24시간 응급투석 (CRRT) 를 시행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처음 상황이 매우 급박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부디 치료 잘 받으셔서 빨리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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