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만성신부전 진료 볼 때 검사결과 듣고 기억해야할 항목들
0. 만성콩팥병 진료의 목적
인간은 노화라는 과정이 있기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콩팥은 노화되어 기능이 점점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쉽게 35세까지 신장기능이 100% 기능이고 이 후로 1년에 1%씩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혈압이나 당뇨 등 콩팥 기능을 훼손시킬 수 있는 질환이 있다면 이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1년에 1%씩이 아닌 1년에 2%, 3%, 4%... 이런식입니다. 신기능이 1년에 3%씩 가파르게 떨어진다면 10년이면 30%, 20년이면 60%, 30년이면 90%가 떨어져 투석을 해야하는 수준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만성콩팥병 진료의 목적은 나빠진 콩팥의 기능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치료가 아닙니다. 콩팥의 악화속도를 최대한 정상적인 노화의 속도 (1년에 1% 정도)에 가깝게 만들려는 노력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는 요소들을 피할 수있게 안내하고 교육하는 역할도 해줍니다. (특정 약물의 사용, 탈수, 조영제 사용하는 검사 등)
따라서 진료를 더욱더 풍성하고 가치있게 만들려면 환자 스스로 본인의 중요한 검사 결과들을 알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좋지 않은 결과값이 있다면 이를 개선시키기 위해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몇 가지 중요한 검사 항목들을 아래에 나열해보았습니다. 한 번쯤 읽고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1. 혈압
혈압은 만성콩팥병의 원인이기도 하고 중요한 관리 원칙이기도 합니다.
혈압이 좋아야 콩팥 기능의 악화속도를 늦출 수 있고 단백뇨의 양도 적어집니다.
(단백뇨가 많이 나오면 콩팥의 악화속도는 빠릅니다.)
병원에서 잰 혈압이 부정확 할 수있으므로 (복잡한 분위기, 긴장감, 안정취할 시간 없이 측정 등)
집에서 잰 혈압 기록 (수첩)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2. 혈당 (또는 당화혈색소)
당뇨 또한 혈압과 마찬가지로 만성콩팥병의 원인이기도 하고 중요한 관리 원칙이기도 합니다.
혈당이 좋아야 콩팥 기능의 악화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집에서 잰 혈당 기록 (수첩)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특히 3개월 평균혈당을 알아보는 당화혈색소는 당뇨가 있는 분이라면 꼭 기억해야할 수치 넘버원입니다.
참고로 빈혈이 심할 경우 당화혈색소는 실제보다 낮게 나오니 해석에 주의해야 합니다.
(대체 방법으로 당화알부민(glycoalbumin)을 측정하기도 합니다.)
3. 빈혈 수치 (Hb, 헤모글로빈)
만성콩팥병이 있으면 빈혈이 생기기 쉽습니다.
신장에서 조혈호르몬을 잘 생성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피를 만들라는 명령이 없는 셈입니다.
피를 만들 수 있는 재료와 공장은 다 있는데 만들지를 못합니다.
빈혈은 삶의 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므로 빈혈 수치를 꼭 기억해둡시다.
4. 크레아티닌 수치 (또는 시스타틴 씨) & 추정 사구체 여과율
신장기능의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비교적 일정하게 생성되는 물질입니다.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이 됩니다. 따라서 크레아티닌이 (혈액속에) 많을 수록 신장 기능이 안좋은 것입니다.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신장기능은 좋지 않습니다.)
크레아티닌 수치만 가지고 신기능을 제대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나오는 물질이기 때문에 근육량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근육이 많으면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을 수 있습니다. 30대 남자 흑인과 80대 백인 여성이 똑같이 크레아티닌 수치가 1.2 라고 한다면 이 둘의 실제 콩팥 기능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습니다. CKD-EPI 공식을 사용하여 계산하면 30대 흑인 남성의 신기능은 93.48점 이고 80대 백인 여성의 신기능은 42점으로 나옵니다. 근육량에 대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시스타틴씨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크레아티닌 수치와 추정 사구체여과율을 꼭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https://ksn.or.kr/general/about/check.php
5. 단백뇨 및 혈뇨 유무 & 단백뇨의 양
자신의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있는지, 혈뇨가 나오는지, 혹은 둘 다 모두 나오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단백뇨가 있다면 그 양은 얼마인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하루 150mg 이상 나오면 단백뇨라고 하는데 1000mg 이상 나오면 단백뇨의 양이 많은 것입니다. 단백뇨가 많이 나오면 그만큼 콩팥이 나빠지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단백뇨를 줄이는 노력 (혈압조절, 당조절, 약물치료 등) 을 시행하여 얼마나 줄어드는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단백뇨를 정확히 측정하려면 하루 종일 소변을 모아야 하는데, 이는 매우 번거롭기 때문에 자주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1회 소변을 검사하여 계산 공식을 통해 하루 단백뇨의 양을 유추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Protein-to-Creatinine ratio 라고 합니다.)
6. 기타 : 알부민 수치, 칼륨수치, 콜레스테롤 수치
단백뇨가 많은 분은 혈액내 단백질인 알부민 수치가 낮아집니다. 따라서 알부민 수치를 알고 있으면 좋습니다. 단백뇨가 호전되면 알부민 수치는 증가할 것입니다.
만성콩팥병 3단계 후반 ~ 4단계 이상이 되면 소변으로의 칼륨 배설이 감소하여 칼륨이 상승하기 쉽습니다. 칼륨이 높으면 부정맥을 일으켜 매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맞게 조절하는 것도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막는데 도움을 줍니다.
'01_손닥터 의학정보 > 010_건강상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 HPV : 자궁경부암 고위험유형 위험인자 예방접종방법 접종간격 가다실 서바릭스 백신 (0) | 2023.03.20 |
---|---|
B형 바이러스 간염 : 역학 용어 백신 고위험군 백신무반응자 건강검진에서 B형 간염항체 없다면 (0) | 2023.03.19 |
응급투석 포스팅 댓글 문의에 대한 답변 (0) | 2023.02.25 |
한국인의 콜레스테롤 분포 (feat.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5판) (0) | 2023.02.24 |
간경화 다시 좋아질 수 있나? (2) | 2023.02.19 |